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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켈리가 써머타임이 해제되서인지 5시만 넘겨도 어둠이 내리고 날씨마져 선선해지는 이때에 평소 식욕이 없는 저의 배가 조금씩 출출해오길래 그저 밥한숫가락만 뜨고자 오랜만에 LA 올림픽거리의 무봉리순대국을 찾아 들어 갔답니다. 실내는 예전 그대로인데 무봉리순대국의 직원들이 전부 바뀌고 전에 서브하던 얼굴들은 한명도 보이지를 않아 섭섭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며 여기 앉아?말아?를 혼자 망설이며 일단은 테이블을 골라 앉았지요. 저는 여러도시들을 순회하며 맛있는 식당 음식들을 만나게하는 헌신의 시간을 갖고 노력하는지라 식당내 주변 인물이 바뀌면 어색해서 그리 식욕이 나지를 않아 밥한그릇도 못비운답니다. 그래도 맛이야 달라지지는 않았겠지 하는 바램으로 메뉴와 가격은 보지않고 그냥 항상 먹던 갈비탕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최저임금 인상으로 식당들마다 음식값을 조금씩 올린다는 얘기는 타도시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라 전부터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LA 무봉리순대국의 갈비탕 값은 절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답니다. 예전에 제가 무봉리에서 경험했던 좋은 기억들은 한순간 썰물처럼 씻겨나가고 토탈가격이 적힌 영수증에 모든 포커스를 집중시켰지요. 전에는 14-15달러면 해결할수 있었던 갈비탕이 이번에는 영수증에 $21.40 이라는 액수가 찍혀 나온걸 보고 스스로 아연실색해야만 했지요. 사실 제가 전에는 LA 무봉리순대국의 주인을 이렇게 안봤는데 이제는 손님이 좀 많아졌다고 음식가격과 추가서비스 가격까지 올리는걸 확인하면서 역시 여기 주인도 눈앞에 이익만 챙기려는 단순한 장사꾼인걸 모르고 "내가 한참 잘못봤구나" 하는 안타까움만 느끼며 달랑 $3.50 의 팁만 주고 돌아나와야만 했답니다. 한인타운의 한식 대형전문식당을 가도 이런 가격은 절대 안나온다는게 제 경험상 얘기겠고 중요한건 손님과 나누며 상생하는 협력자세없이는 식당의 발전은 꿈도 못꾸지요.저는 항상 영수증을 보며 착한 음식값에 감화감동을 받으면 두번 생각 않고 100%까지도 팁으로 놓고 나오기도 하지요. 어느 식당에서 들려주던 말이 생각납니다. 먹는 장사하는 주인은 그의 이익을 손님들과 나누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즉 최저임금과 렌트비 상승이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오히려 음식값을 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손님이 많아질수록 음식값을 저렴하게 낮추면 손님들이 먼저 알고 달려오지 않겠느냐는 충고를 전해 보렵니다. 이런 얘기가 자주 입으로 전해지면 결국 누가 손해일지 한번이라도 생각이나 해봤는지 그리고 주말 시작하는 바빠야할 시간에 손님이 드문드문 있다면 이것도 문제가 있는 식당이렵니다. 주인이 바뀐건지 주방장이 바뀐건지 어디든지 내부에 문제가 보이기 시작하면 해결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는법. 핑계김에 올리는 민감한 음식값은 요즘 힘들어하는 많은 한인들이 일찍 파악하고 다른 배로 갈아탄다는게 문제겠지요. 이제 LA 무봉리순대국에는 두번다시 갈일은 없을거 같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아침저녁으로 추워지는 요즘 모두 건강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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